신이시여, 일족의 배신으로 얼룩진 빛이시여.
오래된 기억을 되짚어 참회의 기도를 올리나이다.
당신의 분노는 저희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비롯되었으나, 그것을 감당하는 것은 이 땅의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.
안식 아래 잠들었어야할 모두가 당신의 꿈 아래 망령이 되어 멸망한 왕국을 해맵니다.
왕의 허물로부터 저 깊은 야수들의 땅까지, 당신의 분노가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.
공허로부터 비롯된 고대의 것들조차 왕에 의해 저주받은 친족이 되어 이 땅에 묶였습니다.
이젠 신들도 서서히 약해지고 있습니다. 잠이 든 푸른 녹음의 주인도, 눈이 먼 창백한 어머니도,
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일족들도.
당신의 진노를 샀던 왕은 궁전의 저 드높은 왕좌에서 끝을 맞이했습니다.
그럼에도 이 곳은 여전히 고통 아래 모든 것이 반복됩니다.
...
빛이시여, 저는 언젠가 일족이 기다리는 꿈의 주인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.
이 땅을 뒤덮은 거대한 진노를 거두어줄 존재를. 제게도 이만 안식을 가져다줄 존재를 죄많은 일족이 감히 기다렸습니다.
꿈이시여, 이 어리석은 피조물이 기도를 올리나이다.
당신을 기억하는 마지막 일족이 기도를 올리나이다.
저희가 기다리던 이는 마침내 이 땅에 당도하였고, 그 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습니다.
이런 선택을 내린것이 당신에게 또다른 배신이 될까 지금도 두렵습니다.
하지만 감히 바랍니다.
우리는 너무 오랜시간 이 기나긴 시간을 잡아두지 않았는지요.
세월의 흐름에 사라졌어야할 거대한 문명의 파편이 너무 오랜시간 남아있진 않았는지요.
우리조차 그 일부에 불과하지 않은지요.
당신의 분노 끝에 선 작은 존재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기를 청합니다.
이 땅의 피조물들에게, 당신께 찾아갈 꿈의 주인에게. 그리고 당신께.
신성둥지의 모든 것을 위한 기도를 올리나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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